기록에는 합격이라고 남아 있었다
개인 메모 앱의 로그인 전 소개 화면을 고쳤다. 공유한 내용을 앱에서 확인하고 저장한 뒤 PC에서 이어서 쓰는 장면을 보여주려 했다. 설명을 길게 읽기 전에 어떤 일을 하는 앱인지 화면으로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청사진을 골라 AI와 구현을 진행했다. 작업 기록에는 합격 판정이 남았고 화면도 배포했다. 그런데 이후 확인에서 글자가 읽기 어렵고 기기 화면이 겹치며, 연결 효과가 의도한 장면을 잘 보여주지 못하는 문제가 드러났다.
이전 판정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 합격을 철회하고 다시 보정했다. 빌드와 기능 검사를 마쳤다는 사실은 남아 있지만, 그 사실로 이 화면이 잘 읽힌다고 설명할 수는 없었다.
예쁜 시안과 읽히는 화면 사이
원래 선택한 장면으로 돌아갔다. 공유 메뉴와 앱, PC가 화면 안에 있다는 것만 확인해서는 부족했다. 어떤 내용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보여야 했고, 각 기기 안의 글자도 읽을 수 있어야 했다.
기기 비율과 글자 크기, 정보의 강약, 연결선을 청사진과 다시 대조했다. 데스크톱에서 보이던 요소를 모바일에 작게 줄여 넣으면 같은 설명이 되는지도 따로 봤다. 한국어와 영어, 밝은 테마와 어두운 테마에서 달라지는 부분도 확인했다.
처음 청사진을 고를 때 마음에 들었던 구성이 실제 콘텐츠와 화면 크기에서도 남는지가 중요했다. 비슷한 요소를 넣었다는 것으로 끝내면, 선택한 이유가 구현하는 동안 사라질 수 있었다.
빠진 화면과 잘못 본 화면
예전에는 AI에 많은 캡처를 한꺼번에 넘겼다가 일부 화면이 평가에서 빠진 적이 있었다. 그 뒤 화면 목록과 평가 결과를 대조하도록 일을 나눴다. 화면 검수에서 누락을 확인한 과정에 적은 경험이다.
이번에는 확인한 화면의 품질을 다시 봐야 했다. 목록에 있고 보고서에도 나온다는 것만으로 선택한 장면이 전달됐다고 할 수 없었다. 누락을 막는 방법과 가독성을 보는 방법이 따로 필요했다.
AI의 평가 문장을 더 자세히 읽는 것보다, 청사진과 변경 전후 화면을 같은 크기와 비슷한 내용으로 놓고 보는 편이 무엇이 달라졌는지 확인하기 좋았다. 제목이 약해졌는지, 중요한 영역이 작아졌는지, 흐름을 보여주던 요소가 가리는 것이 됐는지 눈으로 대조할 수 있었다.
대표 화면을 먼저 맞추는 일
이후 다른 화면을 개선할 때도 현재 기능과 주요 행동을 확인하고, 청사진을 고른 뒤 실제 화면을 다시 대조하는 방식으로 정리했다. 대표 화면을 먼저 맞춘 다음 연결된 화면으로 이어가려는 방향이었다.
그렇다고 이번에 모든 화면의 확인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일부 화면의 평가와 기기 확인이 있어도 다른 화면·접근성·오류 복구에 남은 항목이 있다. 점수 하나를 앱 전체의 결과로 쓰지 않도록 범위를 남겨야 했다.
소개 화면에 필요한 것은 어떤 앱인지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고른 뒤에도 실제로 읽히는지 다시 보는 일이 남아 있었다. 작업 기록의 ‘합격’을 바꾼 것은 그 화면을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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